▲ 송산리 29호분 출토 금상감대도 전면(왼쪽)과 X-레이 투과로 드러난 문양(오른쪽). |
13일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승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송산리 고분군 미정리 자료 보존 처리를 위한 X-레이 투영 촬영 과정에서 쇠로 만든 칼 몸통 양쪽에 금으로 상감(象嵌ㆍ박아넣음)한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문양은 봉황(鳳凰)ㆍ초화(草花ㆍ풀이나 꽃)ㆍ운기(雲氣ㆍ구름)를 조합해 연속으로 배치됐으며, 이 같은 도안은 백제 유물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 상감대도는 공주 수촌리ㆍ천안 용원리ㆍ서산 부장리ㆍ고창 봉덕리 등 5세기 무렵 지방 유력 세력자가 묻힌 곳에서 10점이 출토됐지만, 이들 모두 칼손잡이 부분에 용, 봉황, 넝쿨 등의 개별 문양을 은상감(銀象嵌)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상감대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금상감 공예기법은 일본 이소노카미신궁 소장 칠지도를 제외한 백제 상감대도 중 칼몸의 앞ㆍ뒷면에 화려한 문양을 금선으로 새긴 유일한 자료라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김승희 공주박물관장은 “무령왕릉과 인접한 29호분에서 금상감대도가 확인된 점은 백제 장식대도의 소유 및 그 위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제작시기와 제작기법 등 의문이 풀리지 않는 일본 이소노카미신궁 소장 칠지도와 금상감기법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실물 자료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수영ㆍ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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