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지구, 인터넷중독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시아의 청소년들이 대전에 모여 방법을 고민했다. 대전발전연구원과 한국유스호스텔연맹이 주최한 '제37회 2012 국제 유스랠리'가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유성 유스호스텔과 대청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의 국제 청소년 50여명과 한국유스호스텔연맹 회원 및 일반 학생 1000여명이 참가해 '깨끗한 지구, 인터넷중독 없는 세상만들기'에 고민하고 이를 실천할 '대청호 환경선언문'을 채택했다.
국제 유스랠리에 참가한 국내외 청소년들은 13일 오전 대청댐 주변의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으며 자연보호 소중함을 체험했다. 밤사이 내리던 비도 마침 그치고 빗물을 머금은 숲 속의 길은 상쾌한 공기로 유스랠리 청소년을 맞았다.
1000여명의 학생들은 한국걷기연맹 인솔하에 조를 나눠 문화해설사의 숲 해설을 들으며 대청호와 잘 보전된 숲을 관찰했다.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으며 청소년들은 자연스레 과다한 일회용품 사용과 환경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외국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자국에서 경험한 환경오염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 '샴푸와 린스를 최소한으로 이용' 등의 대안을 내놓으며 깨끗한 지구만들기 위한 약속인 '대청호 환경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걷기행사에 참여한 박성호(명지대) 씨는 “대전에 처음 와봤는데 호수와 숲 그리고 길이 잘 어울려 자연을 학습하기 좋은 공간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사귀고 고민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하미드는 “환상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한국의 기후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으며 환경보전에 대한 또래 친구들의 생각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걷기 행사에 앞서 국제 유스랠리 참가자들은 지난 12일 유성 덕명중학고 실내체육관에서 첫인사와 함께 각자가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의 학생들은 남녀가 짝을 이뤄 꼭두각시 춤을 선보여 외국 청소년들의 눈길을 끌었고 중국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말레이시아, 태국 청소년들도 전통춤을 선보였다.
이들은 1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인터넷중독 예방활동과 모의총회를 개최한다.
(사)한국유스호스텔연맹 신용우 사무총장은 “유스랠리는 세계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 국내외 역사, 문화를 익히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유스호스텔운동의 일환”이라며 “깨끗한 지구를 만들고 인터넷 중독 없는 세상을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고민하고 대안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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