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회적 마을기업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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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회적 마을기업도 '기업'이다

  • 승인 2012-08-12 15:16
  • 신문게재 2012-08-13 21면
대전시가 사회적 자본형 마을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조례 제정 추진 등 사회적 자본 확충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전시가 마을기업에 '사회적 자본형'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3년째 선정, 운영하고 있는 마을기업 28곳도 사회적 자본형으로 확대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형 사회적 자본 키우기를 통한 새 모델의 실체가 궁금해진다.

사회적 자본은 최소 비용 최대 수익의 합리적 선택을 뜻하는 “생산적인 사회적 관계망”(콜만), “신뢰, 소속단체에 대한 관심, 공동체의 규범에 따라 살려는 의지”(보울스와 진티스), “행위의 조정을 촉진해 사회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신뢰, 규범,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조직의 속성”(퍼트넘) 등의 여러 정의가 포함된다. 여기에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공동체적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특히 강조된 것 같다.

따라서 대전형 사회적 자본형 마을기업은 기존 마을 단위의 기업에서 공동체가 보다 중시되는 기업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소득 창출과 일자리 개발, 동시에 복지가 융합된 형태다. 두드러진 특징은 지역 복지의 빈틈을 메우는 공동체적 구실에 충실한다는 점이다.

즉 마을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키운다는 대안적 마을기업 모델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지역 인재와 자원을 활용한다지만 마을 주도적으로 자립하기 전까지는 사업비는 물론 경영컨설팅, 교육, 판로 지원이 따라야 한다. 지역자원 활용 사업, 친환경 사업, 생활지원, 복지형 사업 어느 것이든 안정성과 지속성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진 계획을 보면 소득 창출과 이득 분배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공동체적 성격에 더 주목한 듯하다. 다만 마을기업도 기업인 만큼 매출 향상 등 비즈니스적 성격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유사업종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또한 마을기업과 지역 기업과의 연계망 강화는 그래서 필요하다. 소득 기반이 취약한 계층이 주 대상이고, 마을 주도적 복지 사각 해소가 목표라고 볼 때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은 기본 전제다.

지금까지 마을기업들에 취약했던 요소 하나는 경영 미숙이었다. 저소득 취약계층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서려면 구성원간의 신뢰와 소통 외에 경영 전략도 갖춰야 한다. 경영, 회계, 마케팅, 디자인 등 전문가그룹의 지원으로 마을기업이 자립 능력과 전략적 사고를 갖추도록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문제 해결과 공동체 활성화가 동시에 가능해야 대전형 사회적 자본, 사회적 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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