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에 따르면 소유주인 재개발 조합 측이 3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초석 설치 등 기초공사와 목조공사를 진행해 다음 달 말 복원 완료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합 측이 뾰족집 복원 뒤 매각 절차 진행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새롭게 복원된 '대흥동 뾰족집'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뾰족집 대체부지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는 대흥동 (오토바이거리). 이 장소는 공간,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접근성이 떨어져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문화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위원은 “매입을 하는 사람이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해준다면 좋지만, 대체부지 공간 등을 살펴보면 개인이 관리하거나 상업시설로의 활용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근대건축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전시의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최근 매각과 훼손의 우려가 컸던 '옛 산업은행(국가등록문화재 19호)'이 민간이 매입해 안경사박물관으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장소, 관리 등을 고려한 적절한 대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복원 후에도 재정적인 문제는 계속 될 것”이라며 “현재 소유권 문제가 가장 큰 난제다. 이를 해결하고 활용까지 할 수 있는 대전시의 근대문화유산 보존의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