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 2위를 포함해 톱 랭커들을 대거 보유한 중국의 벽은 그만큼 높다.
안타깝게도 그 한번의 무대가 이번 올림픽은 아니었다.
주세혁(10위ㆍ삼성생명), 오상은(11위ㆍKDB대우증권), 유승민(17위ㆍ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악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대회 전부터 중국의 우승을 예상했다.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장지커, 2위 마롱, 4위 왕하오를 보유한 중국의 전력을 넘볼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마롱을 맞아 3세트를 따내는 데 그치며 1-3으로 졌다. '수비 달인' 주세혁은 장지커를 상대로 2세트까지 1-1로 대등하게 끌고가는 등 분전했으나 결국 1-3으로 패했다.
오상은과 유승민이 짝을 이룬 세번째 복식 경기에서도 왕하오와 장지커가 나선 중국에게 0-3으로 패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아쉬운 결과지만 은메달을 따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평균 나이가 32.3세인 한국 베테랑 3인방은 최근 10년동안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동시에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 밀릴 때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했다는 점 외에는 좌절할만한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어 값진 은메달을 따낸 베테랑 3인방의 '유종의 미'가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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