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따라, 해당 고교 학생은 물론 학부모 등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다음 주부터 대전1과학고 전환 고교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전환 고교 선정 기준 마련과 절차, 방법 등 전반적인 실무와 함께 중요시 되는 건 바로, 전환 학교 재학생 처리 문제다.
처리 방안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대전1과학고 입학생과 해당 고교 재학생이 함께 '대전1과학고'에 다니는 것이다.
대전1과학고는 2014년 3월 문을 연다. 전환 고교의 현재 1학년과 내년에 입학하는 1학년이 2, 3학년이 되는 해다. 다시 말해, '한 지붕 두 가족'인 셈이다. 물론, 전환 고교 재학생들은 '대전1과학고'가 기재된 졸업장을 받는다.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는 현재의 대전과학고가 이 방안을 택했다. A고 교장은 “학교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학교 전통을 보존하기 어렵다. 학교 구성원의 동의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재학생들을 분산 전학하고, 대전1과학고는 개교하는 첫해 1학년만 다니는 방안이다. 대전1과학고가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내년 하반기에 전환 고교 2, 3학년들이 인근의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것이다.
대전1과학고의 정체성을 위해선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B고 교장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전학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거센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지역사회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학급당 18명으로 모두 90명 규모로 문을 여는 대전1과학고로 전환하는 학교는 동신고(교장 오세구)가 유력시되고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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