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대표 A씨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더 큰 과제라고 걱정했다. A씨는 “창업 초창기 기업의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수요가 없으면 기업은 파산에 이르기 쉽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쉽지 않다.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생산제품의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운 지역 벤처기업들이 거래처 등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가 대덕밸리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후 상품화 추진시 겪은 애로사항을 파악한 결과, 전체의 30% 이상 기업이 시장개척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들 벤처기업에는 제품에 대한 판로확대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내수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판로개척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1곳(12.5%)은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판로개척을 지적했다.
특히 지역 벤처기업들은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에서도 대부분 성숙기 기업에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기술력을 앞세운 초창기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한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마케팅 활동 부족으로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들이 많다”면서 “3년 안팎의 창업 초기 기업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도 쉽지 않아 판로활동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은 좋으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많은 편”이라며 “창업 초창기 기업에 대한 지자체나 금융기관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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