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조제거 시연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9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에서 천연 식물과 광물질로 만든 '조류(藻類)제어제' 효과를 시연했다. K-water 연구원의 한 관계자가 녹조류가 죽으면서 형성된 거품 덩어리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대청호 지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K-water) 등 관계기관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9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청호 회남수역 일원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금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등 2회에 걸쳐 대청호의 수질을 채수·분석한 결과 회남 수역의 클로로필-a 농도 및 남조류 세포 수가 조류주의보 기준(15㎎/㎥, 500개/㎖)을 2회 연속 초과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회남수역 내 클로로필-a 농도는 16.9㎎/㎥, 22.6㎎/㎥으로 나타났고 남조류 세포 수도 각 1926개/㎖와 9244개/㎖로 나타났다. 회남수역 내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6·7월에 내린 비로 영양류가 대청호에 유입된 뒤 정체했고, 최근 지속된 폭염에 수온이 상승하는 등 조류가 번식하는데 적합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강유역환경청의 분석이다.
하지만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는 조류주의보에도 지역민이 마시는 식수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회남 수역이 취수원인 추동취수탑과는 14㎞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주의보 발령이후 수중폭기시설(42기)을 가동하는 한편, 수초재배섬을 설치하고 수심 12.3m아래에서 심층취수를 하도록 조치했다. 또 취수된 물에서 냄새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도 수증폭기시설(33기) 등을 가동하고 조류차단막을 설치해 조류확산 저지에 나선 상황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대청호 내 3곳에서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조류 확산을 막기 위해 주1회 이상의 분석과 주변 오염원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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