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눌리는 부위따라 통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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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눌리는 부위따라 통증 '제각각'

어깨ㆍ팔ㆍ손목으로 퍼져… 오십견 등과 잘 구분해야

  • 승인 2012-08-09 14:35
  • 신문게재 2012-08-10 13면
[허리ㆍ관절 튼튼해지는 이야기] 목 디스크

▲ 대전센텀정형외과병원 전택수 원장
▲ 대전센텀정형외과병원 전택수 원장
우리나라에서는 목이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디스크라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 많은 병원들에서도 그렇게 진단을 붙인다. 엄밀히 말하면 목디스크는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연골을 일컫는 일종의 해부학적 구조물이고, 경추(목)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을 쉽게 줄여서 부르는 용어다. 아무튼 그 '목디스크'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기능이 나빠지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변화가 발생된 디스크는 물리적 성질 뿐만 아니라 화학적 구성도 변화돼 탄성이 없어져 하중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위, 아래 척추뼈를 고정해주는 능력도 저하돼 척추 마디가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그리고 마치 새 자동차 타이어는 쉽게 펑크가 나지 않지만 오래되어 맨들맨들해진 낡은 타이어는 쉽게 터지는 것처럼 가벼운 외상으로도 디스크(수핵)을 싸고 있는 막(섬유륜)이 파열되기도 한다.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이를 수핵 탈출증 (연성 디스크), 즉 소위 말하는 목디스크라고 한다. 또, 탈출된 디스크는 없어도 퇴행성 변화에 의해 불안정해진 척추는 변연부의 자극에 의해 뼈가 자라 나와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 구멍의 협착을 일으켜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기도 하는데 이를 퇴행성 경추 신경근증 (경성 디스크)이라 한다.

연성 디스크는 수핵 탈출 이후 급성으로 몹시 심하게 통증이 발생되고 경성 디스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발병하는 차이는 있으나, 연성이든 경성이든 증상은 거의 비슷하며 신경이 어떤 부위에서 눌리는 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경추(목뼈)는 7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디스크 탈출은 제5~6 경추사이에서 가장 흔하고 제6~7 경추, 제4~5, 제3~4 경추 사이 순의 빈도로 발생한다.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릴 때는 대부분 한쪽 팔이 저리고 통증이 심하며 눌리는 신경에 따라 팔이나 손의 근력 약화와 마비를 일으킨다. 즉, 목디스크는 목의 통증보다는 어깨나 견갑부, 팔이나 손의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십견(동결견),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질환 뿐만 아니라 팔꿈치나 손목에서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 (수근관 증후군) 등과 감별해야 한다.

질환의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근력 약화가 발생돼 있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근본적으로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해 신경을 감압하고 해당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디스크를 제거 후 정상 관절처럼 움직이게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어떤 수술 방법이든 수술의 결과는 매우 좋으며 수술후 4~5일이면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경과가 빠르므로 수술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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