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김신호 교육감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다음 주부터 대전1과학고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수립에 착수한다.
우선, 선정위원회를 가동한다. 유사한 성격의 기존 위원회를 활용할지, 새로 구성할지 결정한다. 선정방법 역시 대전1과학고 전환 희망 학교를 공모하거나, 선정위원회가 자체 조사를 거쳐 대상학교를 지정하는 두 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정기준이다. 주요 선정 기준은 학생 수가 주는 학교다. 동ㆍ서 교육균형을 위해 선택한 만큼, 동부 내에서도 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동문회, 지역사회 등 해당 학교의 전환 의지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종합해볼 때 가장 유력한 곳은 동신고다. 사립을 빼고, 동부지역에는 모두 10곳의 공립고가 있다. 가오고와 대전고, 대전송촌고, 대전여고, 동대전고, 동신고, 신탄진고, 충남여고 등 일반계고 8곳과 대전국제통상고와 충남기계공고 등 특성화고 2곳이다.
여고와 특성화고를 제외하면 대상학교는 6곳이다. 우선, 학생 수가 적은 곳은 동신고(648명), 신탄진고(645명)이며, 대부분 1000명을 넘는다. 6곳 중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동대전고로, 재학생이 1455명이다. 여기에다, 교육격차 기준을 적용하면 대전송촌고(1288명)도 쉽지 않다. 신설된 지 6년째인 대전가오고(803명) 역시 동구의 신도시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여부를 감안할 때, 전통 명문을 내세우는 대전고(1351명)가 교명을 바꾸면서 대전1과학고를 선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가능성이 있는 신탄진고는 관심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윤호진 교장은 “여건이 어렵다. 준비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건 동신고뿐이다.
오세구 동신고 교장은 “우리는 과학중점학교로 웬만한 기반시설도 있고, 기숙사도 건립 중”이라며 “공모하거나, 교육청에서 대상학교로 지정하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ㆍ중ㆍ고는 물론, 자율형공립고 등도 모두 열어놓고 생각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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