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희정 교수 |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사진> 교수팀은 종합건강검진 수검자 중 염증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 2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남녀 1347명(남 748명, 여 599명)을 대상으로 염증수치와 동맥경화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전체의 38.4%인 230명에서 염증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동맥경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증수치인 급성반응단백(C-Reactive Protein, 이하 CRP)이 정상 범위(0~0.5mg/dL)인 전체 599명의 여성 가운데 CRP가 0.1~0.19mg/dL인 138명의 경우 동맥혈관의 탄력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맥경화도(Cardio-Ankle Vascular Index)가 경계수치인 8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었고, 0.2~0.5mg/dL인 92명은 8 이상일 위험이 이보다 2.7배나 높았다.
반면 여성과 달리 CRP가 정상인 남성중에는 동맥경화도가 경계수치를 넘어서는 사람이 없었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염증수치인 CRP는 체내에 급성염증이나 조직손상이 있을 때 초기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혈중 단백질의 일종이다.
동맥의 염증과 관련된 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 발생 등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요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인자로 사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여성들의 경우 CRP가 정상범위라 해도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연구가 동맥경화의 위험성에 대해 좀 더 세밀히 예측하고 이를 통해 발병을 조기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건강한 한국 성인남녀에서 CRP와 동맥경화의 연관성'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돼 SCI 학술지인 'Clinica Chimica Acta'에 최근 게재됐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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