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검찰 수사와 별도로 곧 개시될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 차원에서 개입한 '공천헌금'이 아닌 공천을 둘러싼 개인 금품비리라는 정황을 부각시키면서, 선긋기에도 나서고 있지만 차명 후원금 등 현영희 의원을 둘러싼 새로운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곤혹스런 상황이다.
일단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 처리하고 검찰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맡긴 만큼 결과를 지켜보면서, 정치적 공세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현 의원과 공천헌금 3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으로 조사 범위를 국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9일 조사위 발족을 앞두고 비박 주자들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양상이다.
지도부는 현영희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공천헌금 3억원이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의 활동비 500만원으로 축소된 것과 관련해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과 무관한 개인비리로 몰아가며 박근혜 의원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계속 보여왔다.
홍일표 대변인은 “현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만을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요건”으로 못 박았고 서병수 사무총장은 “(현 의원과 현 전 의원간 금품수수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도 개인적 비리인지 당에 심각한 운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정도의 것인지는 구분해야 한다”며 당의 책임으로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심중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번 파문으로 본격화한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후보 사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까지 언급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책임론을 꾸준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4ㆍ11 총선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론, 최저임금 답변 논란, 5ㆍ16 역사인식 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줄줄이 올랐다.
이해찬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밑에서 이 정도의 범죄가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면 대통령이 된 후 고위직의 부정행위를 어떻게 관리하겠느냐”며 “석고대죄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과거 김대중 납치사건을 “밑에서 단독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했던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뒤 박 전 위원장이 선친에게서 미루기 DNA를 물려받았다고 비난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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