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천안시와 농어촌공사천안지사 등에 따르면 지역 20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0%로, 저수량은 전체 1053만t 가운데 631만t에 불과하다.
이는 평년 저수율 90%(950만t)에 비해 30%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봄부터 이어지는 가뭄이 건장마를 거치면서 농업용수 지역마다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천안기상대가 밝힌 천안지역 강수량은 올들어 7월 말 현재 48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1.6㎜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8월 들어서는 아예 한방울의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도 많았다.
반면, 8월의 평균기온은 올해 30.1℃로 전년 25.8℃에 비해 무려 4.3℃가 높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마철인 6월과 7월의 올해 천안지역 강수량은 71.2㎜와 280.7㎜로 지난해 374.6㎜와 645.1㎜의 35%로 비없는 장마였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봄부터 이어지는 고온과 가뭄은 농업용수 부족과 증발량 증가로 농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미쳐 수확물의 크기가 적어지거나 착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천안농업기술센터는 밭작물이 직접적인 고온과 가뭄피해를 우려하는 가운데 특산물인 배의 발육이 평년 대비 10%가 줄고, 포도는 열대야 영향으로 착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농어촌공사 등 영농 관계기관들은 하천수를 최대한 이용하고 비상급수체제에 돌입하는 등 가뭄극복을 위한 총력대응에 나섰다.
저수지에서 공급되는 용수가 제대로 닿지 않는 성환읍 수향ㆍ성환ㆍ복모리일대 200㏊와 동남구 성남면 석곡ㆍ대정리일대 147㏊에 3500만원의 긴급예산으로 양수기 20대를 설치했다.
성환 배원예조합 역시 2005년부터 설치해 온 관정을 가뭄극복을 위해 총 가동시키고 양수기 임대를 확대하고 있다.
민정현 농어촌공사 천안지사장은 “올해는 봄가뭄에 건장마, 극심한 폭염으로 저수율이 평년보다 30%이상 낮아져 말단지역 영농급수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저수지 준설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는 2단 양수를 통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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