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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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

  • 승인 2012-08-08 14:34
  • 신문게재 2012-08-09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명심보감

▲ 범립본 원저
▲ 범립본 원저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으로 중국의 경전과 사서(史書), 제자백가, 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200여 단장(斷章)들의 모음이다. 작지만 작지 않은 이 책엔 동양적 수양과 명상, 의미 있는 삶의 실천을 위한 금언으로 가득하다.

명심보감은 저자와 판본 문제가 복잡한 책 중의 하나다. 국내에는 주로 추적(秋適)이 엮은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의 원저자는 중국 명나라 초기의 인물 범립본(范立本)이다. 범립본은 관직에는 나아가지 않고 은둔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1394년 상ㆍ하 20장으로 『명심보감』을 편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립본의 책은 명나라 때 널리 유통돼 명나라 말기인 1592년에는 천주교 교주인 코보(Juan Cobo)가 서반아어로 번역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조선은 물론 일본과 베트남 등에도 전해져 청소년 교육과 인격수양의 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고 유가적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말 예문관 대제학을 지낸 추적에 의해 편집되어 더욱 널리 유통됐다.

400여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탱해 온 뚝심 있는 『명심보감』은 분명 시대를 뛰어 넘는 보편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금언들은 개인의 수양에서부터 가정과 국가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원칙들이다. 학문에 뜻을 두건 그렇지 않건 간에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이 책만큼 참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한 훌륭한 지침서는 없으리라고 본다. 글항아리/범립본 원저/추적 엮음/김원중 옮김/216쪽/ 1만2000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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