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토해양부 온나라부동산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한 5~7월 월세가격지수(6월 가격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전지역 월세 가격을 100으로 볼 때 지난달 대전지역 연립ㆍ다세대의 월세가격지수는 99로 지난 5월 100.4에 비해 1.4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유형별로 가격차이가 최대수준인 셈이다.
유형별로 아파트가 지난달 99.7을 기록, 지난 5월(100.3)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으며 단독주택은 지난달 99.6을 보여 지난 5월(100.3) 대비 0.7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오피스텔은 지난달 99.2를 나타내 지난 5월(100) 대비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번에 집계된 대전지역 월세가격지수에서 연립ㆍ다세대의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그동안 도시형 생활주택과 다세대 주택의 공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성구를 중심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줄지어 건축됐으며 도안 신도시에서는 학생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다세대 주택 건축이 이어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 연립ㆍ다세대 주택에서의 수익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한 다세대주택 소유주는 “방을 비워놓는 것보다는 일단 세입자를 구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세 임대료를 내리게 됐다”면서 “기존 다세대 주택을 리모델링 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오히려 당장 비용을 마련하기도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신규 다세대 및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향한 수요자들의 쏠림현상이 기존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의 월세가격을 낮추는 데 한 몫 하기도 했다. 오피스텔을 운영하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립ㆍ다세대보다는 월세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이 역시 신규 오피스텔 건축 수요에 따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처럼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인 연립ㆍ다세대와 오피스텔이 대전에서 월세 가격을 낮추며 수요자들에게 저자세로 나서자 투자자들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학가에서는 기숙사 증축 및 대학생 전세입주 등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신규 투자자들은 관망세라고 하더라도 기존 수익형 부동산 소유주 및 임대사업자들의 경우, 관리상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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