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말복을 기점으로 기온이 다소 낮아져 점차 30℃ 안팎의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 주말께는 비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과 충남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 보다 2℃ 가량 낮아진 34.8℃를 기록했다.
앞서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5일과 6일 이틀 간 36.9℃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8월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또 아침 최저 기온도 25℃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아침 최저 기온 역시 대전이 26.6℃를 기록하는 등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도 무더위 속에서 밭일을 하던 고령의 노인이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가축이 대량 폐사하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에서는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모두 3명이 폭염으로 인해 숨졌고, 도내 8개 농가에서 4만 90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해 1억 670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전력 비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날 낮 한때 예비전력이 주의단계인 279만kw까지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의 어려움도 지속됐다.
이렇게 맹위를 떨치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의 기세는 다행히 이날을 기점으로 점차 누그러드는 양상이다.
기상청은 8일 대전과 천안 등 지역 대부분의 낮 최고기온이 34℃ 안팎으로 다소 낮아지고, 9일에는 33℃, 10일에는 32℃를 나타내는 등 이날부터 하루 평균 1℃ 가량씩 기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말인 11일에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30℃ 정도에 머물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온은 주말과 휴일을 지나 다음주 초반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다소 간의 기온 하락세로 대전과 충남 전 지역에 내려진 폭염 경보도 8일 주의보로 대체되고, 주말을 전후해서는 폭염 특보 상황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8일 아침부터는 일 최저기온도 24℃ 정도로 예상돼, 일단 계속된 열대야 현상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폭염경보 기준인 35℃ 이상인 날이 지난 6일까지 7일간 지속되면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장기간 이어졌고, 열대야 일수도 가장 긴 기간으로 기록됐다”며 “9일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나,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기온이 점차 내려가고 주말부터는 30℃ 안팎의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섭ㆍ이시우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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