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비상경보 '주의'가 발령된 시간, 원골 인공폭포가 가동돼 폭포수를 쏟아내고 있다. |
제원면 원골에 설치한 '원골 인공폭포'는 천혜의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군이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 높이 80m의 암벽 사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폭포수 경관이 피서객들의 발과 눈길을 사로잡는 장관을 연출한다.
2007년 10월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는 하루에 두 번 가동해 오다 올해부터 1회로 줄였다. 가동시간은 원골 식당들에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인공폭포는 80m 높이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 250kw의 수중 모터 2대를 교대로 가동한다.
이에 따른 한 달 전기사용료는 100만원 정도. 그런데 지난 6일 원골 인공폭포는 전 날과 다름없이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동안 정상 가동했다. 이 시간은 전력 예비율이 3%대로 떨어져 전력당국이 오전 11시 5분 전력 비상경보인 '주의'단계를 이미 발령한 상태였다.
전력 비상시국에도 아랑 곳 없이 단순한 경관 목적의 인공폭포를 버젓이 정상 가동하고 있었던 셈.
이를 두고 지역 일부 주민들과 물놀이 피서객들조차 행정기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주민 모 씨는 “전력 비상시기에 인공폭포를 정상 가동한다는 것은 개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수요가 급증해 전력이 달리는 최근 며칠 동안에도 정상 가동해 왔다”고 에너지정책 역행을 지적했다.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인공폭포 관리부서는 7일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군 관리부서 관계자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꺼야한다는 주민 등 장단을 맞추기 어려워 그냥 기존해 해 오던 대로 하루 1시간씩 가동해 왔다”며 “에너지 관리부서와 협의해 7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력 비상 '경보' 주의 발령 시간에도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인공폭포를 가동해 온 금산군.
에너지 정책에 역행하는 무사 안일한 행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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