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안전 지키는 '도로 위의 파수꾼'

운전자 안전 지키는 '도로 위의 파수꾼'

요원 33명 대전시내 539㎞ 간선도로 수시 점검 눈ㆍ비ㆍ땡볕에도 유지보수 구슬땀… 사고감소 톡톡

  • 승인 2012-08-07 14:39
  • 신문게재 2012-08-08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 대전시 도로복구 즉시처리반

▲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도로긴급복구 즉시처리반 요원들이 한밭대로를 보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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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도로긴급복구 즉시처리반 요원들이 한밭대로를 보수하고 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다가 길 위에 깊게 파인 웅덩이를 만나거나 육중한 돌덩이를 발견하게 된다면?

당황한 운전자는 장애물을 피하려 핸들을 급하게 꺾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도로 위 장애물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전의 간선도로 유지와 보수를 책임지는 33명의 요원이 있어 관심을 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낮이나 밤이나 요즘처럼 땡볕에도 도로에 낙하 적재물을 치우고 균열지점을 재포장하는 그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3일 오후 2시, 수많은 차량이 쉼 없이 오가는 한밭대로 오정네거리 중앙에 폭 30㎝, 깊이 50㎝의 웅덩이가 발견됐다.

도로 밑의 흙이 유실돼 도로의 아스팔트가 주저앉아 편도 4차선 중앙에 승용차 바퀴가 빠질만한 구멍이 생긴 것.

다행히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들의 조심 운전으로 사고는 없었고 신고가 바로 접수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도로관리소의 '도로긴급복구 즉시처리반'이 출동했다.

도로 위 구멍 주변에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도로보수 작전이 시작됐다.

빠른 시간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웅덩이 주변의 아스팔트를 사각형으로 잘라내고 구멍 난 도로에 흙을 쏟고 아스콘을 재포장하는 작업이 쉼 없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 도로 밑 흙이 왜 유실됐는지 파악하려고 즉시처리반 요원이 도로 밑 하수구에 들어가 직접 육안검사를 했으며 하수구에서 물이 흘러나왔음을 확인해 서구청에서 하수구 보수작업까지 벌였다.

작업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차량들은 작업자 옆을 쌩쌩 지나갔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쏟아내는 열기와 땡볕 사이에 작업자들은 연신 땀을 흘렸다.

현장에서 만난 도로긴급복구 즉시처리반 안복현(52)씨는 “도로 위에 이러한 장애물은 곧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도로에 이러한 장애물이 수시로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 건설본부 시설정비과 산하의 도로관리소는 서구 복수동에 현장사무실을 두고 대전시내 폭 20m 이상의 간선도로 539㎞에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하루에 30여곳의 구멍 난 부분을 때우고 파손된 중앙분리대의 보수부터 교통사고 현장에 널브러진 차량 잔재물 처리, 도로에 낙하한 적재물 제거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위의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

건설관리본부 김영환 즉시처리담당은 “주말과 야간에도 당직근무조를 배치해 상황에 대처하며 낮에는 순찰을 하며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대전의 도로가 잘 유지된다는 말에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하는 전국 지자체의 도로관리 평가에서 2009년부터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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