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상하게 늘 쌍화차 한 번 진하게 마셔보고 싶더라고요.
근데 막상 친구들하고는 카페나 가지 다방이나 전통 찻집 잘 안가게 되고
그래서 어머니께 쌍화차 한잔 하자고 같이 갔다왔어요.
요즘엔 전통찻집의 컨셉으로 카페 겸 찻집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제가 갔다온 곳은 월평동에 있는 하늘정원이에요.
월평동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멀지 않긴 한데
뒷골목이라 지도 띄워놓고 찾으시는게 빠를 것 같네요.
입구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에 전통찻집의 넓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이름이 참 예뻐요 하늘정원. 근데 왜 지하에 있을까요ㅋㅋㅋ
지하에 들어와서부터 살짝 카페와는 다른 향이 나는 것 같았어요.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쇼파 있는 신발 신고 앉는 자리, 왼쪽은 신발 벗는 좌식자리에요.
엄마와 전 신발 벗기 귀찮아서 쇼파 쪽으로 앉았지요.
근데 좌식인 곳이 테이블도 그렇고 더욱 전통 차 마시는 분위기가 나긴 할 것 같아요.
쌍화탕 대추탕를 비롯해 다양한 차 종류들과 커피 종류들이 있네요.
전 이곳의 메인 탕이 둘다 궁금한지라 쌍화탕 대추탕 하나씩 주문해서 나눠 마셔 보기로 했어요.
주문하고 조금 있으니 약사발 같은 돌 그릇에 정말 '차'가 아닌 '탕'이라는 이름답게 쌍화탕과 대추탕이 나왔어요.
색상이 조금 더 진한 게 쌍화탕, 갈색에 가까운게 대추탕이에요.
그릇도 뜨겁고 탕도 뜨거워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먹어야 되요.
색깔이 비슷해서 약간 헷갈리는데 이게 아마 대추탕이었을거에요.
대추탕은 대추가 정말 걸쭉하게 많이 들어갔더라고요. 마치 대추 죽을 떠먹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대추가 원래 달달한 맛이 있는데 살짝 단 맛을 더해서 먹는 내내 달달했어요.
제가 그렇게나 궁금해하던 쌍화탕은 씁쓰름한 맛이었어요.
그래도 뭔가 한입 떠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ㅋㅋ
대추탕 한입 쌍화탕 한입 번갈아서 먹으니까 쓴맛 단맛 계속 버무러져서 마실만 했어요.
근데 워낙 걸쭉하게 정말 탕처럼 나와서 그런지 먹고 나니까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더라고요.
가끔씩 커피만 마시던 카페를 벗어나서 이런 전통 차를 맛보는 것도
일상의 새로운 변화인 것 같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은 전통 차를 마셔보고 싶으신 분들 하늘 정원 가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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