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6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선거인단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후보. [연합뉴스 제공] |
새누리당 경선 후보 5명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책비전을 발표했으며, 공천헌금과 관련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4ㆍ11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이 일은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빠른 시일 내에 밝혀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다시는 우리 정치에서 공천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스템화해 개혁해 나가겠다”며 “그 길에 여러분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 한다”며 “그때의 절박했던 심정, 그때의 간절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정치를 완전히 바꾸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만이 깨끗한 후보”라며 “경기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의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4.11 총선 공천 당시 전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리가 확인되면 황우여 대표가 책임진다는 전제로 경선일정에 복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황 대표의 책임으로 끝난다는 게 아니라 현재의 당 대표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며 황 대표보다 10배 이상의 책임이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후보는 “정부와 은행, 기업의 출연 자금으로 백조 원의 두레 기금을 조성해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4ㆍ11 총선 '공천헌금과 관련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번 공천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당사자들이 사법처리되거나 다시 한 번 공천비리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박근혜 후보가 경선 전이나 후나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도 “우리가 당명까지 바꿔가며 쇄신을 약속했는데 뒤에서는 국회의원 자리를 돈주고 파는 일이 벌어졌다”며 “성 매매보다 더 나쁜짓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4ㆍ11 총선 이후 당에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며 “마치 대선에 이긴 것처럼 거만하게 행동했다. 사당화가 됐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불통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는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도대체 공천에서 돈이 오갔다는 게 웬 일이냐”면서 “이 문제는 지금 땀흘려 치르는 이 경선을 송두리째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임 후보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당이 위기관리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급이 다가올지 모른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라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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