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만난 빈집털이 '불안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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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만난 빈집털이 '불안한 휴가'

대전·충남 절도사건 6~7월새 5061건… 1600여명 검거

  • 승인 2012-08-06 18:17
  • 신문게재 2012-08-07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사례1=대덕구 오정동에 사는 김모(52)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집에서 단잠에 빠져 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뒤 어두운 방안에서 낯선 그림자를 발견하고 흠칫 놀라 큰 소리를 질렀다.

집이 비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들어 온 절도범이었다. 절도범은 김씨의 목소리에 놀라 도망쳤지만 곧 바로 옆집으로 들어섰고, 김씨는 이를 발견하고 뒤쫓다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사례2=예산에 사는 복모(여·78)씨는 얼마전 잠시 집을 비웠다 안방 장롱에 놓아 둔 금품을 도난당했다. 전문적인 빈집털이범의 소행이었다. 경찰에 붙잡힌 절도범은 며칠 사이 예산군에서만 주택 9곳에 침입해 5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내다 덜미를 잡혔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빈집을 노린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대전·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만 대전과 충남에서 모두 5061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로, 여름철 휴가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년 절도 사건이 여름철인 6~8월 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 역시 휴가철 오랜 기간 비워진 집과 주차된 차량 등이 주요 절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6~7월 두달 간 대전과 충남 경찰에 검거된 절도범만 1600여 명에 달한다.

여름철 주택 침입 등 절도 범죄가 급증하는데는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 야간에도 창과 현관문을 열어 두는 등 문단속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때문에 여름철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는 우유나 신문 등의 배달을 일시 중지시키는 등 집이 비어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장기간 외출에 대비한 '휴가철 빈집신고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사전에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신고·접수하면 집을 비운 사이 경찰의 집중적인 주변 순찰로 피해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자가 방범요령을 습관화하는 등 절도범죄 예방에 관심을 갖고 실천한다면 안심하고 즐거운 피서가 될 수 있다”며 “여행 전 꼭 문단속을 철저히 했는지 다시한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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