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서 새롭게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한 3층 주택의 경우, 기존의 원ㆍ투룸 대신 별도의 방 1개과 거실로 구성된 1.5룸 형태의 공간을 전체 호실 가운데 1/3가량 적용했다.
신규 전월세 주택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원룸 건축물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수요자들이 투룸에서의 가격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임대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도안 신도시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목원대를 중심으로 원투룸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신규 건축 수요가 남아있는 만큼 신축 건축물에서의 1.5룸 형태의 전월세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한 토지주는 “3층에 달하는 다가구주택을 지을 생각인데 원룸만을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며 그렇다고 투룸 이상으로 짓게 되면 수요자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며 “원투룸의 중간단계인 1.5룸 형태이면 여러모로 수요자들의 요구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월세 원투룸이 1.5룸 형태로 진화하는 데는 변화하는 시장 수요와 관계가 깊다.
1인 가구 증가와 직장인 수요에 맞춰 신규 개발지역에 원룸 형태의 전월세 주택이 급증, 기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 원룸간 시장 경쟁력을 잃었다.
게다가 투룸 이상 규모의 주택을 짓게 되면 토지비용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최근 도안신도시에서는 원룸 형태로 불법적으로 설계를 바꾸는 양상도 나타났다.
수요자 측면에서도 기존의 원룸과 비교해 임대료 차이가 크지 않다면 독립적인 공간을 갖춘 1.5룸 형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학생 황선우(23)씨는 “작게나마 거실이 있고 독립적인 방이 있다면 기존의 원룸보다도 유용할 것 같다”며 “원룸에 사는 것이 아닌,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1.5룸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데는 공급량과 수익률과 밀접하다”며 “최근들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같은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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