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원장 |
우리의 경우 지난 5월 23일부터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전격 시행되었는데 이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이 법률은 도시농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저탄소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정서순환 및 도시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여 도시민의 농업 농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함을 목적으로 한다. 도시중심사회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꼭 필요한 조치이며 아래와 같은 몇가지의 특성에 따라 보다 현실화 할 수 있는 관심이 절실하다.
첫째, 도시농업은 자가 소비적이며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특성이 있다. 즉 생산물의 판매를 위한 영농활동이 아니라 본인의 여가와 만족, 자가소비를 위해 생산되고 있으며, 참여자들의 대부분이 주말텃밭이나 상자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가족이나 이웃들과 나눠먹는 것으로 인식해 무농약이나 친환경농법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을 식탁위에 올려놓는 특성이 있다.
둘째, 장식적 특성이 있다. 도시농업은 도심공간이나 옥상, 자투리 땅 등 콘크리트 일색의 회색빛 도시를 녹색도시로 바꾸어 녹지공간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해 도시민들에게 정서안정은 물론 아름다움까지 제공하는 등 커다란 유익을 선사하고 있다.
셋째, 기능적 특성이 있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취미로서의 도시농업활동을 통한 무료함 해소와 원예활동을 통한 노인들의 일자리창출, 치매예방기능, 치료보조기능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강우 시 물 저장과 고온 시 열섬현상 완화 및 동ㆍ식물들의 다양한 서식공간 제공 등으로 생태계를 보전하는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넷째, 향수성과 자연학습장으로서의 특성이다. 농업은 본래 마음의 고향이라 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의 정취와 고향, 부모님 생각 등 귀향의 본능과 귀농을 동시에 동경하는 향수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성된 작물재배 공간은 아이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도시민들에게도 보고 느낄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학습장으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변인들과 소통의 장소로 이용되는 특성이 있다.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이웃 및 주변인들과 인간적인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는 상태에서 농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고 보다 인간적으로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지금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는 도시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쉽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변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도시농업사업은 단순하게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도시환경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 생각되며 대전에서도 도시농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물론 학교, 기관, 단체 등을 망라해 도심곳곳에서 도시농업이 실천된다면 주변인들과의 소통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생태계복원을 통한 녹색도시를 실현해 대전이 전국 제1의 고품격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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