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개인사업자 '못살겠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백화점 개인사업자 '못살겠네'

불황속 유명브랜드에 밀리자 브랜드ㆍ업종 전환 잇따라

  • 승인 2012-08-05 16:47
  • 신문게재 2012-08-06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하락한 데다, 대형 브랜드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이익이 감소하고 판매 수수료 또한 부담돼 부득이하게 퇴점을 결정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개인브랜드 사업자들이 경기불황에 생존을 위한 업종 전환이나 브랜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을 앞세운 브랜드에 밀려 생존을 위한 탈출구를 찾는 것이다.

일부 사업자는 동일 업종에서 브랜드화를 꾀하는 반면, 또 다른 사업자는 아예 퇴점한 뒤 일반 매장 오픈 계획을 세우고 있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가 내수 경기 위축의 장기화를 주도하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개인브랜드 사업자 상당수가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더위 탓에 내점 고객은 많지만 실제 구매 고객은 상대적으로 적어 매출 상승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A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해 자신의 상호로 중식당을 운영하던 B사장은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점포를 갖고 있는 한식당으로 전환, 매출 상승의 호기를 맞고 있다.

B사장은 “백화점 입점 초기에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올랐지만 점차 감소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객들은 이름이 알려진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다보니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고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C백화점 쥬얼리코너에 입점해 있던 D사장 역시 막대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하는 브랜드로 전환했다.

예전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위 '금은방집'도 단골 고객을 통해 매출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에 밀려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D사장은 “브랜드업체들은 본사에서 계획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는데다가 디자인도 뛰어나 고객들이 선호하는 추세”라며 “백화점에서 혼수를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선물 위주의 구매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 역시 브랜드를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화점 역시 브랜드업체를 선호하긴 마찬가지다.

매출 실적과 백화점 이미지 유지가 생명인데다가 개인브랜드 사업자보다 유명 브랜드업체가 관리에 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매장은 1년 단위로 매출 실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재계약을 하고, 매장 개편을 하는 만큼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개인브랜드 사업자들은 빈익빈 현상 심화로 퇴점 또는 브랜드 전환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보니 개인 브랜드와의 경쟁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도 개인브랜드 사업자보다 대형 브랜드의 점포 형태가 관리에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