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책실명제 강화는 '책임행정'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정책실명제 강화는 '책임행정'

  • 승인 2012-08-05 16:10
  • 신문게재 2012-08-06 21면
대전시가 정책실명제를 강화하는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그동안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된 정책실명제 대상 확대도 포함돼 있다. 강화된 규정과 함께 운영의 내실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통해 시정 신뢰도 제고와 시정발전 기여라는 두 측면 모두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책실명제 취지와 가장 맞지 않는 것이 '책임지지 않는 행정'이다.

우선 전시성, 홍보성 정책 남발을 막으려면 입안자 책임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정책을 시행한 공무원, 감리한 공무원까지 책임 소재의 대상을 넓히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회피행정'은 정책실명제의 가장 큰 경계 대상이다. 정책의 성패를 가리려면 부당한 정책에 대한 감사 요구도 물론 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사업과 실패한 사업에 대한 정책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정책실명제는 시행할 필요도 의미도 없어진다. 그런 점에서는 개정안이 민ㆍ관 공동 추진 사업에 대한 정책실명 관리의 근거를 담고 있어 눈에 띈다. 책임행정은 허구적인 정책 남발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도 구현된다. 넓은 의미로 그 대상은 시정 전반이어야 한다.

정책실명제 관리 대상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개정안이 규정하는 50억원 이상의 공사, 1억원 이상의 용역에 미달하더라도 이 같은 취지는 강조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위법ㆍ부당한 상황에 대한 감사 요구는 사전적 제어 기능까지 해야 한다. 정책실명자가 변경됐을 때도 현 담당자, 최종결재자, 중간관리자 등 다각도로 확실한 보완장치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어떠한 정책에 이름을 건다는 것은 담당 공무원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적어도 대덕대로 자전거도로, 갑천 물놀이장, 아쿠아월드 사업 등에서 드러난 동일한 문제점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정책실명 대상 확대의 취지도 정책 실패와 예산 낭비 방지에 있다고 본다.

투명성과 책임성은 정책실명제의 핵심 가치다. 무조건 확대보다 대상 사업을 적절히 발굴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누가 정책을 만들고 어떻게 실행했는지 분석ㆍ기록해 시민이 알게 해야 한다. 공무원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고 시민을 편하게 하는 것이 이 제도다. 정책실명제는 전시행정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