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삼성전기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용대(배드민턴), SK텔레콤의 박태환(수영), KT의 진종오(사격), 대한항공의 김경아(탁구). 사진제공=연합뉴스 |
지난달 28일 개막된 제30회 하계 런던올림픽에 국내 대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들의 인기가 높은 스포츠스타 마케팅을 통해 불황탈출을 노림과 동시에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것이다. 기업마다 소위 메달마케팅 열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후원 선수들에게 막대한 후원에 나서면서 메달을 염원하고 있다.
▲올림픽 특수, 시장 확대 및 매출 신장 기회=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스포츠마케팅 실태와 향후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런던올림픽 특수 여부에 대해 '세계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 특수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60.9%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고, 내수 경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은 런던올림픽의 스포츠스타 마케팅을 통해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확대 및 매출 신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의 57.1%는 '시청자의 시선이 런던올림픽에 쏠릴 것인 만큼 언론매체를 통한 제품 및 기업광고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또 '한국팀 선전시 경품을 지급할 것'이라는 응답도 23.8%로 나타났으며 '스포츠스타 출연 광고 송출'은 19.0%로 조사됐다. '선수단 성적이 오르면 마케팅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38.9%에 달했다.
올림픽마케팅으로 기대되는 혜택에 대해서는 '기업이미지 향상'이 71.4%로 가장 많았고, '기업이미지 향상 및 매출 증대'도 23.8%로 나타났다.
▲스포츠마케팅 활용 방법=국내 대기업들이 활용하는 스포츠마케팅의 방법으로는 '선수 또는 팀에 대한 스폰서십 후원'이 69.7%로 가장 높았고, '스포츠를 활용한 광고제작'이 37.9%로 뒤를 이었다.
런던올릭픽에 대한 국내 100대 기업의 마케팅 비중은 34.8%로 2008년에 개최된 북경올림픽(27.3%)과 2002년에 열린 한ㆍ일 월드컵(19.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후원 대상은 '국내 스포츠팀'이 74.5%로 많았고, '축구 K-리그, 골프 KPGA 등 스포츠이벤트'가 25.5%, '국내 스포츠선수'가 29.8%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SK텔레콤의 박태환(수영), KT의 진종오(사격), 삼성전기의 이용대(배드민턴), 한국가스공사의 차동민(유도), 대한항공의 김경아(탁구) 등을 비롯해 100대 기업 중 21.2%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후원하는 스포츠는 축구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반증했다.
'후원중인 스포츠는 어떤 종목인가(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에 축구가 33.3%로 가장 높았고, 야구 28.8%, 골프 22.7%, 농구 15.2% 등의 순이었다.
스포츠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마케팅 비용의 5.0%로 조사됐으며 특히 제품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유통업종은 마케팅 경비의 9.3%를 투입,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건설업종도 전체 마케팅 비용의 7.1%를 스포츠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로 세계경기가 불황국면에 접어들면서 가계 소비심리 및 기업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와 지구촌의 대축제인 런던올림픽이 소비 진작 및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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