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이가 국민의 성원을 져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서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청주대 출신 런던올림픽 -90㎏급 금메달리스트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의 어머니 강칠순(64)씨는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들의 금메달 소식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 2일 새벽 2012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9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송대남 선수의 부모가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집에서 송 선수의 아버지 송현진(73ㆍ사진 왼쪽), 어머니 강칠순(64ㆍ왼쪽에서 두번째)씨, 아내 김정은(30ㆍ왼쪽에서 세번째)씨 등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4녀1남의 막내인 송 선수의 이름을 직접 지은 어머니는 “대남이가 정말 대한민국의 큰 남자가 됐다”며 기뻐했다. [연합뉴스 제공] |
아들이 올림픽챔피언이 되기까지 밑거름 역할을 한 청주대에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강씨는 “대남이가 고3 때 척추 측만증을 앓아서 (내가)운동을 1년 동안 못하게 해 유도 명문 용인대나 한국체대로 진학하지 못했다”며 “대신 청주대 체육교육과로 보내 교사나 체육관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대학진학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자기 고집대로 대학에서 유도를 계속했고 대학 때 (유도를)잘 배운 것이 졸업 뒤 선수로 대기만성하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운동하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속으로 앓았던 안타까운 모정(母情)도 귀띔했다.
강씨는 “어려서 대회 때마다 체중감량에 힘들어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많이 힘들었다”며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아깝게 져 베이징에 못 갔을 때에는 더욱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제는 올림픽챔피언이 된 아들을 보며 웃을 수 있다.
강씨는 “대남이는 항상 성실하고 착하며 2년 전 결혼해 4개월 된 아들이 있다”며 “우리 집에 좋은 일이 한꺼번에 생겼다”며 기뻐했다.
송대남의 모교 청주대도 동문의 금메달에 한껏 고무돼 있다.
이우만 체육교육과 교수는 “대남이가 학교 다닐 때 유도를 직접 지도했다”며 “아주 특출난 선수는 아니었는 데 열심히 노력해 상무에 들어갔고 실업팀도 갔다”며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인 송대남을 회고했다.
이 교수는 또 “실업팀 진출 이후 체급을 올려 올림픽에 도전하는 의욕을 보이더니 결국은 장한 일을 했다”며 ”제자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청주대는 송대남이 귀국하면 모교방문 행사 등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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