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계속 벗고 입히는 연극, <오, 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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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계속 벗고 입히는 연극, <오, 달링>

  • 승인 2012-08-02 14:28
  • 뉴미디어부뉴미디어부

대전의 연극전용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 다들 아시죠? 지난번에 말씀 한번 드렸었는데요,

대부분의 연극 전용 소극장이 대흥동에 위치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대전 서구의 유일한 연극전용 소극장, 이수 아트홀과 함께 지금 진행중인 연극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수아트홀은 2011년 3월, "문화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 이라는 슬로건으로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특히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컬투가 만든 코믹 뮤지컬 <프리즌>의 대전 공연은

입석으로 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 공연을 다루러 갈까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잊어버렸던 작품인데요...



이번에 올린 작품은 영국 최고 권위의 로렌스 올리비에 베스트 코메디 상을 수상한 레이쿠니의 대표작,

달콤 황당 시추에이션 연극 "oh, 달링"입니다.

모피를 차지하기 위해 쉴새 없이 옷을 벗어 던지는 '비비안'과 '디디',

그리고 바람둥이 이사 톰과 탁월한 모피 디자이너이지만 순진남 제리,

그리고 그의 착실하고 지혜로운 비서 '올리비아'의 재미있고 황당한 구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1968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1970년 뉴욕에서 재공연되었으며,

같은 해에 런던의 English Theatre Guild에서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 등 전세계 40여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끊임없이 공연되는 작품이라고 하니 흥행성에서는 분명 입증을 받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수많은 공연들을 만들어내 전세계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 연극

라이어의 작가 영국 최고 권위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대표작이며

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연극의 시작부터 뉴욕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더군요.



연극의 시작은 화려한 패션쇼입니다. 그리고 나서 디자이너 제리가 소개되는데,

부끄러움을 무척 타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제 연극은 본격적으로 그 스토리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어 등장하는 제리의 동업자이면서 회사의 이사인 톰,

그리고 제리의 성실한 비서 올리비아는 회사의 분주한 일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난 후, 제는 여행을 떠난 아내 '수' 대신 데이트를 하는 마피아 두목의 아내 '비비안'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모피를 선물을 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상황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척 빠른 속도의 이야기 전개가 거의 2시간에 걸쳐 펼쳐집니다.



연극의 상연시간이 거의 2시간인데 그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른 이야기의 전개가 연극에 더욱 몰입을 하게 합니다.

또한 연극 전체에 걸쳐 고르게 배분되어 있는 코믹요소와 반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극의 소재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어긋난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연극의 마지막에서는 제리와 올리비아의 순수한 사랑이 승리를 드러내면서

연극의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극이나 연극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의 추리를 하게 됩니다.

작가나 연출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결말을 나름대로 유추하는 것이죠.

이렇게 연극이나 영화를 관람하면 중간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소재들을 수집하면서

곳곳에 숨겨둔 반전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이 연극을 보면서도 나름대로 결과를 유추해 봤죠.

어떻게 연극이 끝이 날까? 말이죠.

연극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같은 모피를 노리는 제리와 비비안, 디디, 그리고 험악한 조폭두목 잭...



연극의 시작은 이 모피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게 되었으니

결국 이 모피코트를 갖게 되면 연극은 끝이 나겠죠? 과연 누가 이 모피를 차지하게 될까요?

알려 드리면 재미없겠죠?



'불륜'은 사전적 의미로 '사람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나 있음'인데요,



사전적 의미가 무색하게 불륜이 사회적 트랜드가 된 이상한 현실에서

오죽하면 불륜소재의 드라마가 진을 치고 있는지 그 속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불륜을 사랑의 또 다른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는 이 시대의 사람들 속에도

진정한 사랑을 원하고 있다는 간단한 진실로 접근하고 있는 연극, "달링"



이 연극은 6월 29일(금) - 9월 2일(일)까지 탄방동 로데오타운 맞은 편

커피숍 지하1층에 위치한 이수아트홀에서

평일 저녁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4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3시와 6시에 공연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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