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피라냐 3DD]비키니 미녀를 향한 잔혹 습격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피라냐 3DD]비키니 미녀를 향한 잔혹 습격

워터파크에 뜬 식인물고기 피라냐 공포감은 글쎄… 감독:존 걸레거 출연:대니얼 파나베이커, 빙 레임스, 데이비드 핫셀호프

  • 승인 2012-08-02 14:16
  • 신문게재 2012-08-03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매디는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에 맞서 워터파크 개장에 반대하지만 역부족이다. 매디는 친구 셀비와 함께 강변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식인물고기 피라냐의 공격을 받는다.

3D도 아니고 '3DD'다. 뒤에 붙은 'D'는 더블, 모든 게 더블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제작진의 자부심이다. 카피도 '올 여름 더 강력하게! 화끈하게! 짜릿하게!'다.

'피라냐 3DD'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다. 비키니를 입은 글래머 미녀들을 실컷 감상하는 것과 더 잔인해진 피라냐의 공격이다. 그 점에선 확실히 화끈해졌다. 워터파크는 비키니의 천국이고 또 이곳엔 '성인전용' 공간도 있다. 피라냐들은 포악스럽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먹어치운다. 더욱 지능화된 피라냐들은 수도관을 통해 이동하며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난다. 전편에서 빅토리아 호수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피라냐들은 이번엔 막 개장한 초대형 워터파크를 찾은 선남선녀들을 노린다.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는 피라냐가 침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한 채 워터파크를 열고, 어머니가 남긴 워터파크를 제대로 지키려 하는 매디는 피라냐가 수로를 통해 수영장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경고에 경악한다.

아버지 체트와 매디의 대립, 피라냐가 워터파크에 침투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초반부는 좋다. 자극적인 볼거리를 토해내며 질주하던 '피라냐'의 속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극적 긴장감이 제법이고 짜임새도 있다. 그 분위기에 압도돼 화들짝 놀라게 하는 대목도 여럿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피라냐의 공격이 시작되면 연출도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만다. 카메라는 비키니 미녀들의 탄력 있는 가슴만 연신 비춰대고, 피라냐의 공격은 양념처럼 반복해 보여준다. 물론 나체 구역을 만들어 놓았으니 볼거리도 늘었고 피라냐의 공격도 훨씬 잔인해졌다.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한 살점들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그러나 의미 없는 잔혹한 장면들만 계속 되니 긴장과 공포가 급격히 떨어진다. 포악한 피라냐들도 몬스터가 아니라 점점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존재감이 곤두박질친다.

존 걸레거 감독은 죽은 줄 알았던 괴물이 갑자기 살아나 공격하는 공포 코미디 '피스트'로 장르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감독이다. 하지만 의미 없는 '잔혹한 장면 보여주기'에만 매달리다 곧 한계를 드러냈다. 그 실패를 '피라냐 3DD'에서도 반복한다.

화끈한 미녀들과 무자비한 피라냐를 보면 됐지 뭘 더 바래, 하는 관객이라면 보고 즐길 만하다. '전격 Z작전' 'SOS해상구조대'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특별 출연한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반가울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과거 '미드'를 들먹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재료는 가득하지만 구슬은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안순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5.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3.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