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한 중학교에서 등교시간 학생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사가 화제다.
특별한 방법은 학생들에게 인사를 먼저하고 답례를 한 학생들에게 손으로 직접 쓴 시어(詩語ㆍ사진)를 선물하는 방법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박정임(63ㆍ논산시 취암동)씨.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지난 2월말 정년퇴직하고 현재 기민중학교 배움터 지킴이 교사로 활동 중이다.
박씨는 “처음 등교하는 날 아이들이 자신감 없이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며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학생들의 표정을 밝게 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씨는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인사에 답례를 하는 학생에게는 개개인의 모습에서 느낀 그대로를 하얀 백지에 붓펜으로 정갈하게 희망을 주는 시어를 써주기 시작했다.
박씨의 시어를 받은 한 학생은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지만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오셔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됐다”며 “답례로 받은 시어를 통해 내 자신의 소중함과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생들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고 돌봄을 받고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강한 소속감과 긍정적인 자아상 형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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