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역 일부 주차장에서 이용요금을 카드로만 받고 있어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운영 초기에는 현금과 카드 모두 계산을 받았지만 지난 4월 15일부터 카드만 받는다는 공지를 써붙인 채 현재는 카드만 받고 있다.
이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몇 백원에서 많아야 몇 천원하는 요금을 카드로 계산하거나 카드가 없으면 출입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주차장은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대전역 서광장과 동광장에 위치한 300여면의 주차장이다. 이곳의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에 1000원이며 10분당 300원의 요금이 추가로 부담된다.
외지 출장으로 자주 이곳을 이용하는 김정남(46ㆍ대전시 둔산동)씨는 “한번은 카드를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징수원과 험한 말이 오간적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카드를 쓰는 것도 아닌데 이건 너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이상철(28ㆍ대전시 용문동)씨는 “친구가 서울에서 놀러온다고 해 마중나와서 잠시 주차장을 이용했다”며 “차에 현금이 있어 지불하려고 했는데 카드만 받는다고 해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또한 무인납입기를 설치하고도 요금을 징수원이 받고 있어 현금을 안받는 이유를 납득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코레일네트웍스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재는 본사 규정이 정해진 만큼 그대로 시행할 수 밖에 없다”며 “수익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카드만 받으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운영중인 주차장 중 카드만 받는 곳은 대전역 서광장과 동광장 일부 주차장으로 신탄진이나 서대전역 등은 아직도 카드와 현금을 같이 받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이 혼선을 빚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네트웍스 대전지부 담당자는 “대전역을 제외한 곳은 아직 무인납입기가 없어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전국 여러곳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희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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