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슈퍼컴퓨터 '더위 먹을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600억 슈퍼컴퓨터 '더위 먹을라'

폭염속에도 극진 대접… 위성시험실 등 특구내 연구시설 '부러움'

  • 승인 2012-08-01 18:25
  • 신문게재 2012-08-02 8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모른 채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대덕특구 내 연구시설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슈퍼컴퓨터<사진>와 국가 핵융합연구소의 핵융합장치 KSTAR,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실, 한국원자력연구소 고준위폐기물처분연구센터(이하 KURT)는 더위를 모르는 대표적인 연구시설이다. 바깥기온은 35℃를 오르내리고, 정부출연연구소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에어컨 가동도 중단하고 연구자를 비롯한 근무자 모두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 시설은 22~24℃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 부러움 마저 사고 있다.

1초에 300조 번을 연산할 수 있는 300테라플롭스(Tera Flops)급 KISTI슈퍼컴퓨터는 CPU만 2만 개에 달해, 컴퓨터 2만 개가 한꺼번에 가동되는 셈이다. 이때 발생하는 열은 오작동 내지 다운 등 슈퍼컴퓨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이를 방지하기 위해 1년 내내 22~23℃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내 연구자와 중소기업들에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KISTI 슈퍼컴퓨터는 항온, 항습 뿐 아니라 행여나 행여나 발생할 수도 있는 오작동에 대비해 24시간 박사급 연구원 20여 명의 극진한 관리를 받고 있다.

KISTI 최윤근 박사는 “600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가 열 때문에 오작동한다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물가에 내 놓은 어린아이 같다”라는 말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슈퍼컴퓨터 이외도 항우연의 위성시험실도 폭염을 모르는 곳 중 하나다. 위성시험실은 위성을 컨트롤하기 위한 최적 조건유지를 위해 항온ㆍ항습이 절대적이어서 22~23℃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한여름에도 긴소매와 모자까지 달린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진복 등을 착용해야 하지만 사무실보다는 시원해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선망의 부서로 꼽히고 있다.

핵융합연구소의 핵융합장치인 KSTAR도 온도에 민감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곳이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KSTAR는 열에 취약해, KSTAR 주장치실, KSTAR 주제어실 그리고 전산장비실 등은 23~2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자연을 이용, 한여름에도 20도를 유지하는 시원한 연구시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방사성 폐기물지하처분 연구시설'(이하 KURP).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KURP는 산을 파서 만든 250m 인공 동굴 형태의 연구시설로 이곳 온도는 1년 내내 20~22℃ 안팎이어서 더위와 추위를 모르는 곳이다”며 “연구원의 명소로 자리 잡아 연구원 방문객들의 필수 견학코스”라고 소개했다.

권은남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