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연대회의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배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자행한 한국서부발전㈜, 가로림조력발전처 등의 책임 추궁과 함께 가로림 조력댐 건설 계획의 백지화가 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최근 경찰이 발표한 폭력조직 당진식구파 검거 수사 브리핑에서 2009년 가로림만 조력댐 주민 공청회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집단 폭행을 행했다는 것은 이 사업이 출발부터 절차적 당위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진행됐음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만큼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법률적 효력이 완전히 상실된 것으로 가로림 조력댐 건설 계획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며 “집단폭력을 행사하도록 교사한 책임자는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산태안연대회의는 '조직폭력배를 사주해 주민폭행 자행한 가로림조력발전처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서산태안지역 곳곳에 게시하고, 주민폭행을 사주한 책임자를 가려달라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국민의 세금이 조직폭력배에게 지급된 만큼 국회의원들에게 당시 예산집행 과정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공청회 당시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단 찬성주민들만 들어보내고 반대주민들은 출입을 막고, 이를 항의하는 주민 폭행 행위가 확인된 것도 6명이지만 폭행을 당하고도 쉬쉬하고 넘어간 주민도 상당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은 1조22억 원을 들여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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