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판 화분남 '꽃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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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판 화분남 '꽃이 좋아서…'

수차례 화분 훔친 50대 검거

  • 승인 2012-07-31 17:55
  • 신문게재 2012-08-0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용인 화분녀 사건에 이어 대전판 화분남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일원의 꽃집에서 '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화분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부경찰서는 31일 서구 및 중구 일원의 꽃집에서 화분을 훔친 혐의로 윤모(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6시 13분께 서구 가장동의 한 꽃집 앞에 놓여 있는 긴기아난 2점(2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7회에 걸쳐 율마나무, 산세베리아 등 화분 13점(101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윤씨는 낮시간대 꽃집을 돌면서 범행대상을 선정해 놓고 새벽시간에 비닐봉지에 꽃을 뽑아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윤씨는 식당이나 꽃집에서 영업이 끝난 후 건물 안에 들여놓지 못하는 화분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물색했다. 또 화분의 크기에 따라 자전거 및 차량까지 동원해 화분을 싣고 도주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경찰조사에서 윤씨는 '꽃이 좋아서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윤씨 외 60대로 추정되는 절도범이 또 있는 것을 확인해 추적중이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화분 도난사건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며 “CCTV영상을 통해 아파트 단지에서 자주 화분을 들고 다니는 윤씨를 확인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조성수ㆍ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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