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번 주 정면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다는 방침인 가운데 민주당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는 다음 달 2일 본회의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면,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일로 예정됐던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일정을 앞당기고 의원들에게 출국 자제를 요청하는 등 표 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며 역풍을 맞은 적이 있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에 여론이 큰 만큼 반대표를 던지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8월 임시국회를 '방탄국회'로 못박고 비난의 수위도 연일 높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우선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반드시 저지한 뒤, 곧바로 4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일단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는지를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을 감안할 때 의장석 점거 등 물리적 저지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국회 소집이 방탄국회라는 공세에 대해서는 민생국회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체포동의안을 놓고 물러날 수 없는 입장이어서 표결 결과는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가 표대결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