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119에 벌집제거 요청이 봇물을 이루며 소방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119는 지난 1월 2건, 2월 1건, 3월 4건, 4월 32건, 5월 87건, 6월 265건, 7월 1039건의 벌집제거 출동건수를 기록했다. 이달현재 소방당국의 벌집제거 출동 1039건수는 예년평균대비 4배가 넘는 수치다.
소방당국은 같은기간인 2009년 7월 170건, 2010년 7월 260건, 2011년 7월은 254건의 벌집제거로 출동했다.
야생벌떼의 습격은 가뭄피해가 컸던 지난달부터 이미 시작될 움직임을 보였다. 119는 지난 6월 265건의 벌집제거 출동건수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동기(37건)대비 7배나 늘어난 수치로 일찌감치 야생벌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같은기간 2009년은 38건, 2010년 37건, 2011년은 37건 출동하는데 그쳤다.
가뭄피해가 컸던 올해는 일찌감치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야생벌의 활동이 왕성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도 야생벌들은 무더운 7~9월에 왕성하게 활동을 보이는 게 특성이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극성을 부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에 현장에서 양봉을 업으로 하는 양봉업자들도 야생벌떼의 습격에 고민이 깊다.
말벌 등 야생벌떼가 꿀벌을 죽이는 사례가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다.
박근호 한국양봉협회 대전시회장은 “올해는 야생벌의 개체수가 예년평균대비 3~4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난화문제, 겨울이 춥지 않아 암벌들이 겨울을 나고 봄에 번식하며 개체수가 늘어났고 외국잡벌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야생벌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며 일반인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공주 금학동의 한 주택에서 김모(여ㆍ51)씨가 벌집을 제거하려다 쏘이며 병원에 이송됐다.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란다”며 “자칫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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