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해양선박사고가 6~8월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에서만 2009년 174척 및 907명이 선박사고 피해를 입었고 2010년 140척ㆍ848명, 2011년 145척ㆍ972명 등 총 495척ㆍ2728명이 해양선박사고를 당했다.
또 이 기간 1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해양선박사고로 실종됐다. 연중 사고의 대부분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지난해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선박사고만 살펴봐도 7ㆍ8월이 포함된 3분기에만 63척의 선박과 242명이 피해를 입는 등 전체 사고의 약 50%가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여름철에 집중되는 해양선박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운항 부주의와 정비불량, 기상악화 등이 꼽힌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에 카악, 모터 보트, 수상 오토바이 등을 활용한 각종수상레저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방심과 부주의가 주요한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해경의 분석이다. 또 레저활동에 사용되는 기기 중 수상 오토바이 등은 반드시 면허가 필요하지만, 지난해 태안해경에 무면허조종으로 6건이 적발될 만큼 안전불감증도 사고 위험을 부르고 있다.
여름철 바다는 태풍과 장마 등 기상이변이 자주 나타나고 안개가 자주 끼며 너울성 파도가 크게 일어나는 만큼 선박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든 잠재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하는 어민과 낚시꾼들의 음주행태가 대형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태안해경은 실제 올 여름 음주 단속에서 레저선박 1척과 어선 2척을 적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 단속이 출항전 선장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수상레저활동이 한 곳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전부 단속하기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다음달 말까지 무면허 레저행위 등 불법 수상레저활동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122'를 통한 수난사고 구호안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수상레저활동 취약해역 및 집중지역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고 미신고 선박의 출항 및 조업, 바다에서의 음주를 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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