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진출한 지 25년 이하인 업체가 100개 업체 중 98개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의 지역건설업체들이 단명하고 있는 형편이다.
29일 본보가 대한건설협회 대전ㆍ충남도회에 가입한 회원사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에 진출한 지 25년 이하의 업체는 대전에서 142곳 중 140곳(98.6%), 충남은 657곳 중 646곳(98.3%)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에서 건설업에 진출한 지 25년을 넘긴 장수 건설업체는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2개 업체(42ㆍ45년)와 11개(43~46년) 업체에 불과한 셈이다.
건설업 진출 26~40년 사이의 업체는 대전ㆍ충남에서 단 한곳 없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한동안 지역 건설업의 명맥이 끊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2000~2001년 2년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업체가 새롭게 건설업계에 진출했다.
대전에서는 2년 동안 각각 20개씩 건설업에 진출한 업체들이 신설됐으며 충남에서도 각각 101개, 115개씩 새롭게 생겼다.
이 시기 IMF 이후 바닥까지 내려앉았던 전국 건설수주액이 상승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기동향 자료에 따르면 1997년 12월 전국 건설수주액이 9조9490억원이었지만 2000년 1월 4조940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경기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건설수주액이 증가, 2000년 12월에는 7조349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01년 이후부터는 또다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새롭게 건설업으로 진출하는 업체가 급감했다.
최근 들어선 공공기관의 SOC(사회간접자본)사업 급감으로 지역건설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져서다.
한 지역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최근의 체감 건설경기를 말하자면 사실 오늘보다 어제가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간사업도 해보긴 하지만 규모 자체가 적고 실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만큼 갈수록 건설업 운영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ㆍ충남도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의 많은 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여파로 문을 닫아야만 했다”며 “정부의 SOC 사업 및 지역제한 건설공사 발주를 늘려 중소지역업체들이 살길을 정부가 나서서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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