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간성 잃어가는 무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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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간성 잃어가는 무서운 사회

  • 승인 2012-07-29 13:56
  • 신문게재 2012-07-30 21면
외상값을 갚으라는 여성을 차량으로 밀어 상해를 입힌 사건이 일어났다. 이 막가는 50대 남자는 이를 보고 차를 막아선 남편과 아들까지 차로 밀어 상해를 입혔다. 아무리 홧김에서라지만 어떻게 사람을 차로 밀 생각을 했는지 섬뜩하다. 내 목숨 귀한 줄 알면 남의 목숨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인성 실종의 만행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초등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인면수심'의 통영 사건을 제쳐 놓더라도, 딸 같은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한 50대, 9살 딸이 칭얼댄다며 때리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엄마, 경찰이 단속하자 “경찰이 20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오락실 업주 등 최근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만 봐도 사회 곳곳이 뒤틀리고 인성이 실종됐다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가 판을 쳐 도덕적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혹은 내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륜도 의리도 도덕도 규범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결과만을 중시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보니 인간성 중시와 생명의 존중함 등 더불어 사는 사회의 덕목은 간 곳이 없다.

사회가 가치관을 잃고 방황할 때 인간성 상실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가정과 사회에서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어릴 때부터 인간존중의 따뜻한 품성을 길러주고 생명을 중시하는 교육을 입시교육에 우선해야 한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살벌한 세상이 됐는지 답답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서워서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나올 판이다. 왜곡된 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 도덕재무장 운동과 같은 국민교육 프로그램이라도 펼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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