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오재연 |
1910년 조선총독부산하 '자혜병원'설립을 시작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의료원은 지난 5월 봉명동시대를 마감하고 삼용동시대를 열었다.
이전 초 부지에 대한 타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의료원은 이전 후에는 경영난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 부지는 도심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열악할 뿐 아니라 급경사에 급커브로 교통사고가 빈발하면서 후보지 선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만성적자에 따른 인력감축과 급여삭감 및 반납 등 눈물겨운 경영혁신을 벌였지만 정상화에는 거리가 있다.
이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방의료원운영진단 결과에서도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얻었다.
도의회의 이전비용 예산삭감에다 지난 10년 간의 누적된 부채로 지난해 9월부터 130여명이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맞았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삼용동 이전 후 6월 한달 간 환자수가 969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6%가량 증가했고 수입도 9억4600만원으로 53.8%나 증가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자 하고도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205개 병실 가운데 65개 병실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천안의료원이 거듭나려면 특화된 경영이 필요하다. 마냥 충남도에 만 기대할 수 없다. 주 고객인 농민들을 위해 농약중독이나 그들을 위한 만성질환 클리닉과 같이 차별화된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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