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잘 만든 공포영화다. 더위를 싹 잊게 만들 만큼 무섭고 짜릿하다. '무서운 이야기'는 다른 색깔의 이야기 네 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납치당한 여고생.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첫 번째 이야기 '해와 달'은 엄마가 없는 집에서 단둘이 밤을 보내는 오누이의 공포를 그린다. 그 뒤를 잇는 '공포 비행기'는 연쇄살인범을 이송하는 비행기 안에서 살인범과 승무원이 벌이는 사투를 잔혹 영상에 담아냈다.
'콩쥐 팥쥐'는 팥쥐가 죽어서 젓갈이 되었다는 설화를 끌어온다. 젓갈이 될 처지는 모르고 신분상승의 욕망을 부리는 자매들의 이야기다. '앰뷸런스'는 충무로에서 처음 시도되는 좀비물이다. 앰뷸런스에 탄 엄마와 딸, 딸은 과연 좀비로 변이될 것인지, 딸을 지키려는 엄마와 간호사의 대결이 반전을 거듭한다. '해와 달'은 '기담'의 정범식, '공포 비행기'는 '스승의 은혜'의 임대웅, '콩쥐 팥쥐'는 '키친'의 홍지영, '앰뷸런스'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의 김곡ㆍ김선 감독이 각각 연출했다. 네 작품을 연결하는 바깥이야기, '납치된 여고생'은 '여고괴담 2'의 민규동 감독 작품이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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