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는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의 첨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마땅히 자연보호의 출발점은 가로수여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인공구조물 틈에서 푸르름을 지키려는 가로수가 훼손당하고 있다.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 현수막을 내걸고 오물이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간판을 가린다고 해서 임의로 가로수 가지치기 하고, 심지어는 농약을 투여해 고사시키기도 한다. 이런 가로수 훼손은 작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현재 기상이변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는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자각해야 한다. 가로수 가꾸기로 자연보호를 실천하는 건 어떨까.
최일걸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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