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승ㆍ진중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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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과학 글쓰기를 통해 과학 전도사로 인정받는 젊은 과학자.
일상 속에서 마주치기 쉬운 일들을 과학 원리에 입각하여 재미있게 해석해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과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스로 '과학 안내자'가 되고자 하는 그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들을 가지고, 과학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부단히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 대중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21개의 키워드를 뽑아내어 과학자와 미학자의 입장에서 저마다의 분석글을 씀으로써, 과학과 미학 그리고,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여러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두 지식인의 예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때론 열띤 비판과 논쟁에 기꺼이 동참하고픈 생각이 든다.
책의 본문을 살펴보면 작게는 커피 취향이나 셀카, 우리가 늘 마시는 생수에서부터 크게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던 스티브 잡스나 구글, 범죄와 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예방의학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21세기에 없어서는 안 될 숙명의 키워드를 엮어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우리나라에서 21세기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란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은 삶의 질과 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21세기에 안성맞춤이 되었고 얼마 전 아이패드 출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티브 잡스 또한 21세기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IT강국의 우리 문화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이폰과 애플, 구글이 아닐까?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똑똑한 검색과 기능이야말로 IT시대의 새로운 복음으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정보를 비롯한 내 몸 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이 거대한 세상의 속성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전제로 시작된 책은 우리 주위의 아주 작은 일상에서부터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문화 현상이나 사회 현상속에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반추되어지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라도 책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동일한 사안을 보는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의 약간의 시각차도 느껴지고 또 어떤 면에선 요즘 추세에 따라 분과간의 겹쳐진 의견과 모호해진 경계도 보이며, 어느 주제에선 이쪽이 내 생각과 더 일치하고 이것은 생각 못했던 내용이고 하며 글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판에 박힌 느낌의 자기계발서 등에 신물이 난 보다 능동적이고 진화적 사고를 원하는 현대인에 속한다면 정보와 재미와 또다른 팁을 던져주는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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