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이야기]관포지교(管鮑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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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이야기]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아 같은 사귐으로 친구를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 말

  • 승인 2012-07-25 14:19
  • 신문게재 2012-07-26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관중과 포숙하고는 죽마지우(竹馬之友)로 두 사람은 무엇을 하던 같이 했다. 그 무렵부터 포숙아는 관중의 뛰어난 재능에 반하고 있었다. 관중의 집안은 가난했기 때문에 포숙아를 속였다.

하나 포숙아는 한 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고 끝까지 우정을 버리지 않았다.

얼마 후에 포숙아는 제나라의 소백을 섬기게 되었고 관중은 공자 규를 섬기게 되었다. 소백이 즉위해서 환공이 되자 경쟁자였던 규는 싸움에 져서 살해되고 관중은 잡히어 갇힌 몸이 되었다. 그러나, 포숙은 관중을 등용하도록 황공에게 진언했다. 관중은 제나라 국정을 맡게 되었고, 환공은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다. 제후를 규합해서 천하를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된 것은 전부 관중이 솜씨를 보였기 때문이다.

후에 관중은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나는 일찍 무척 가난했을 적에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하였는데 이익을 나눌 때면 나의 몫을 더 많이 가지곤 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를 위해 명성을 올리게 하기 위해 계획한 일이 도리어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 결과가 되었으나, 그는 나를 어리석은 자로 취급하지 않았다. 시운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이 있는 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나는 몇 번이고 벼슬길에 나갔다가 그 때마다 쫓겨나고 말았으나. 그는 나를 무능자 취급을 하지 않았다. 내가 시운을 타고 있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나는 싸움터로 나갔을 때마다 도망쳐 왔으나 그는 나를 겁쟁이 취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늙은 어머니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 규가 후계자 다툼에서 패했을 때, 동료인 소홀은 싸움에서 죽고, 나는 잡히어 욕된 몸이 되었는데 그는 나를 파렴치한 짓이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작은 일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명을 천하에 알리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이다. 포숙은 관중을 천거한 뒤, 그 자신은 관중보다 아랫자리에 들어가서 경의를 표하였다. 포숙의 자손은 대대로 제나라에 녹을 받고 십(十)여대에 걸쳐 이름 있는 대부로서 세상에 알려졌다. 누구든 관포지교(管鮑之交)와 같은 진실한 친구가 꼭 필요하다.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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