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원들은 쇼핑객 증가로 응대 횟수가 늘어 고충을 겪으면서도 매출은 제자리를 맴돌아 이중고를 겪는 것이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폭염주의보 등 무더위로 인해 백화점마다 쇼핑객이 증가했다.
지난 주말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의 구매 고객수는 전주에 비해 4%P 증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전체 매출은 7.5%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롯데백화점 역시 전주에 비해 구매 고객수가 0.5%P 늘었지만 매출 신장률은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백화점 세이도 구매 고객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전주와 비교해 그다지 신통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은 전주에 비해 6.1%P 늘었지만 22일에는 3.0%P 감소했고, 22일에는 다시 8.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족단위의 쇼핑객이 증가한 반면,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경기가 심각한 영향을 받으면서 불황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구매 고객수가 늘었어도 여름 정기세일 기간인데다가 할인상품 판매가 많아 객 단가가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 22일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실시와 맞물려 식품관 매출이 상승했지만 타 매장의 매출이 목표치에 못미쳤다”며 “지속된 경기불황에 따라 매출 신장률이 극히 부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판매사원들 역시 쇼핑객 증가로 응대 횟수가 늘어 무더위에 지친 육체적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고객 응대가 많으면 매출액 또한 상승해야 피곤함이 상쇄될 수 있지만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판매사원 A씨는 “구매 고객 뿐 아니라 백화점 내점 고객 또한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신장률을 높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알뜰 쇼핑객이 크게 늘었고, 할인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종전과 같은 판매량을 기록해도 전체 매출액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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