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 경제/과학
  • 기업/CEO

여름 산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대전산단 주물공장 실내온도 40℃ 넘어… 택배직원 등 땀 범벅

  • 승인 2012-07-24 18:25
  • 신문게재 2012-07-25 6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속에 24일 대전 타이어뱅크 용문점에서 근로자들이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폭염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br />이민희 기자 photomin@
▲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속에 24일 대전 타이어뱅크 용문점에서 근로자들이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폭염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업종 특성상 여름철 폭염은 큰 부담입니다. 이젠 본격적인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24일 오후 3시 대전산업단지 내 주물공장인 (주)유앤아이캐스트.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공장 내부에는 근로자들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용광로 앞에서 업무에 한창이다. 근로자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어느새 작업복은 땀으로 젖었다.

주물공장 직원인 A씨는 “공장 안에서 실제로 느끼는 온도는 여름철 햇볕 아래에 있는 것보다 더 뜨겁게 느껴진다. 여름철은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계절”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대전지역의 경우도 낮 최고기온이 30℃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산업현장 근로자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물공장 등 산업단지 내 제조업체를 비롯해 타이어 전문점, 카센터, 택배업계 등의 근로자들은 찜통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 실제 주물공장은 실내 온도가 40℃를 넘고 있어, 직원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자동차 관련 업종과 택배업체 직원들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서구 용문동의 한 타이어 전문점 직원인 B씨는 “타이어 매장 등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여름철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한다”면서 “산업단지의 주물공장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관련 업종은 무더위가 반갑지 않다”면서 얼굴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냈다.

이밖에 중고자동차 매매시장과 택시 및 택배업계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택배업체 직원인 C씨는 “여름철에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길이나, 오르막길에 있는 주택에 물품을 배달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전했다.

지역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계절적인 특성상 무더위로 인해 산업단지 업체 등은 생산현장 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장기화되면 경기가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됨에 따라 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표됐고, 남부내륙 일부지방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