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라는 특별자치시 출범으로 새로운 지역 협회가 설립돼야 하지만, 아직은 유지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건설협회 본회는 24일 세종시에 주소를 둔 건설업체에 대한 행정업무 지원을 충남도회에서 맡도록 하는 공문을 건설협회 충남도회에 전달했다.
그동안 세종시 지역의 기존 회원사들은 소속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결정을 통해 충남도회 회원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건설협회 본회는 이달 중순께 세종시 지역의 회원사 27개 업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존의 충남도회에서 행정사무를 해주길 원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세종시에서 새로운 지역협회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상시 운영되는 사무실과 관련 직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27개 업체로는 지역협회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옛 청원군 지역에서 편입된 지역에 있는 건설업체들의 경우에는 건설협회의 회원사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역협회 설립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311억1600만원인 (주)한솔공영(4등급)이 이 가운데 규모가 큰 업체여서 아직까지는 신규로 지역협회를 설립해 유지할 수 있는 자금 마련도 어렵다.
한 지역 업체는 “규모면에서도 아직은 27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충남도회의 행정사무 지원을 받다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새로 지역협회를 설립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협회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지역업체들이 위축된 건설시장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지역 전문건설업체 역시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본회 차원에서 충남도회가 세종시 업체를 맡으라는 등의 요청을 아직은 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이 기존의 회원사들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충남도회 소속으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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