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에서 지점을 운영할 경우, 영업 손해 등을 본다는 이유로 은행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볼멘소리는 커져만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상권이 형성된 서구와 유성구에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는 구도심은 상대적 지점 확장을 기피하고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5개 구별 지점을 조사한 결과,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59곳의 지점과 출장소를 운영중이다.
하나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서구 20곳을 비롯해 중구 13곳, 동구와 유성구 각각 9곳, 대덕구에 8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구도심과 신도심을 구분할 경우 구도심은 금융소외를 받을 수 있어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나머지 3곳의 시중은행들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지점 운영에 차이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32곳의 지점 중 서구 13곳, 유성구 7곳, 동구와 중구 각각 5곳, 대덕구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1곳의 지점 가운데 서구 10곳, 유성구 6곳, 동구 3곳, 중구 1곳, 대덕구 1곳을 운영중이다. 우리은행은 본부를 포함한 19곳의 지점과 6개의 출장소를 운영하는 가운데 서구 4곳, 유성구 12곳, 중구 4곳, 대덕구와 동구, 중구에 각각 2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직장인 정모(59ㆍ대덕구 신일동)씨는 “회사의 급여통장이 A은행계좌인데 A은행은 대덕구에 1곳 밖에 없어 다른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며 “타 은행에서 거래하다 보니 수수료 등의 지출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3곳의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의 편의와 손해를 뒤로한 채 영업이익만 좇아 구도심 영업을 축소, 시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B은행 한 관계자는 “특정해서 구도심을 홀대하는 건 아니고 상권이 신도심 위주로 활성화돼 신도심에 지점을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편의도 고려해야 하는데 영업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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