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오정동 전경. |
대전 77개 행정동 가운데 오정동에 가장 많은 사업체가 모여 있고 대덕구 전체 고용의 19%를 창출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은 한 곳도 없는 등 행정적 지원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매년 지역 내 공장과 상점, 작업장 등 종사자 1명 이상의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에서 2010년 기준 오정동은 3474개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가장 활성화된 서구 둔산 2동에 사업체 3044개와 유성구 온천1동 2926개, 중구 은행선화동 2587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사업체가 몰려있다.
오정동 지역에 근무하는 종사자수는 1만6097명으로 대덕구 관내 고용창출의 19%를 차지한다. 더욱이 오정동에는 1606개의 도ㆍ소매업소가 있고 4839명이 일하고 있어 전통적인 동구 중앙동(1470개)을 제치고 대전 유통의 중심에 있다.
1987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과 함께 도매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청과ㆍ수산ㆍ식자재ㆍ공구ㆍ건축자재까지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유통 상업시설과 주거지역(주민 1만8000명)이 섞여 있다 보니 다양한 민원이 발생해도 행정적 지원은 부족한 상태다.
공영주차장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서 최소 하루 1만6000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다보니 주차문제와 보행자 안전문제가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다. 오후 8시가 되면 공구상가와 청과상가 등이 모두 문을 닫아 골목길 불안문제를 낳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정동에서 8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중 3건은 방화의심이나 원인미상으로 방범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치전문 유통업에 종사하는 김모(45)씨는 “대전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은 오정동에서 유통되거나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도매업이 모인 곳”이라며 “공영주차장과 골목에 지자체의 관심이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최모(39ㆍ여)씨는 “오후 8시가 넘으면 상가는 문을 닫고 발길도 드물어 무섭기까지 하다”며 늦은 시간 골목길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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