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한 40대 지체 장애인이 8년간 구직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한 회사소개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반신 불구로 휠체어에 의존하는 조모(45)씨는 2004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취업등록을 하고 구직에 나섰지만, 최근까지 직원들로부터 회사소개는커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내라”는 등 비아냥만 샀다고 울분을 토했다.
조씨는 꾸준한 운동 덕분에 신체적으로 건강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을 포기하더라도 스스로 일을 찾고자 공단 측에 구직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공단 측은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희망 구인업체가 없다고 답변만 되풀이했고 조씨는 지금은 삶의 의지마저 꺾인 상태다.
조씨는 또 공단 측이 자신의 지속적인 민원에 대해 신분상 처분 등을 우려해 마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 것처럼 처리완료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결과 조씨는 2005~2006년에도 유사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단 측이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서류처리와 보존기간으로 그동안 조씨의 민원이 누락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조씨처럼 구직을 원하는 휠체어 장애인은 천안지역만도 수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업체와의 근무조건 등이 맞지 않아 공단 측이 취업알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천안과 아산지역 내 아파트형 공장과 같이 거리이동이 자유로운 업체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공단 측도 이들 장애인을 위한 구직에 애를 먹고 있다.
조씨는 “공단이 취업을 알아보지도 않고 민원도 처리완료로 해 놓은 것은 휠체어장애인에 대한 인권유린”이라며 “수차례 공단이사장과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는 등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남지소는 “조씨에게 수급을 포기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음을 알려줬을 뿐이고 휠체어 장애인을 찾는 업체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4월 개소 이후 충남지역 장애인 130여 명이 공단을 통해 취업했고 구직대기자도 160여 명에 달하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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